2024. 11. 25. 13:43ㆍ꿈해몽 & 꿈일기
1. 내가 꾼 꿈속 상황
어두운 방 안이었다. 나는 누군가와 격렬히 논쟁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상대는 호리호리한 체형의 키가 매우 큰 남자였다. 그는 나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 비웃으며, 내가 뭔가를 설명하려고 하면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너 같은 사람이 뭘 알겠어?"라는 말을 했던 것 같다.
나는 점점 더 화가 났다. 이런 상황에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할 말이 너무 많았고, 나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고 싶었다. "니가 뭘 알아? 너가 잘못한 거잖아!" 이렇게 소리쳐서 말하려고 했고, 내 입술은 움직였지만 목소리는 너무 작아 상대에게 들리지 않았다.
나는 온몸의 힘을 다해 소리를 내려고 애썼다. 성대를 짜내듯 목에 힘을 주었지만, 나온 건 겨우 속삭이는 소리였다.
"니가... 뭘..." 그 순간 너무 답답해서 꿈속에서도 내가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비웃듯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목소리를 더 크게 내려고 애를 썼지만, 마치 목이 막힌 듯한 답답함만 느껴졌다.
상대방은 그런 나를 보며 비웃었고, 나는 점점 더 큰 좌절감에 빠졌다. 그 순간 방 안의 공기가 무거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뭔가 나를 붙잡아 두고 있었다.
동시에 나를 억누르고 있던 이 무언가를 깨뜨릴 방법을 간절히 찾고 있었다.
하지만 끝내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고, 그 좌절감 속에서 깨어났다.
2. 비슷한 패턴을 가진 꿈의 반복
이런 패턴의 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과거에도 나는 싸우고 싶은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꿈을 반복적으로 꿔 왔다.
상황과 상대는 꿈마다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내가 목소리를 내려고 애를 쓰는 데서 오는 좌절감과 억눌린 감정은 동일했다.
어떤 꿈에서는 학교에서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려고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답답한 기분을 느꼈다.
또 다른 꿈에서는 가족이나 친한 사람과의 갈등 상황에서 마찬가지로 목소리가 막히는 경험을 했다.
그때마다 내 속마음을 전달하지 못하는 답답함에, 또 내 자신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는 무력감이 들며 꿈에서 깨어나도 한동안 찝찝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이처럼 반복되는 꿈은 뭘까? 나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보내는 신호일까?
그래도 다행인 건 최근에는 이런 꿈을 꾸지 않은지 꽤 되었다는 거다.
그래서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꿈일기를 다시 뒤적여보다 이런 꿈을 자주 꿨다는 것이 기억이 났다.
(기록이 이렇게 중요하다)
거참...이렇게 다양하게 힘든 꿈을 연달아 꾸는 사람도 드물 거라는 생각이 드네...ㅠㅠ
3. 소리쳐도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꿈: 꿈해몽
소리를 질러보지만, 마치 목이 막힌 것처럼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꿈.
그 뜻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1. 스트레스와 불안
: 현재 생활에서 스트레스나 불안을 많이 느끼고 있거나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는 상황이 반영된 것일 수 있다.
2. 자기 표현의 어려움
: 꿈에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은 실제 생활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나타낼 수 있다. 이는 직장, 가족, 친구 관계에서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는 상황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3. 무력감
: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은 자신이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는 느낌을 반영한다.
4. 의사소통 문제
: 주변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음을 나타낼 수 있다. 평소에 자신이 말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거나 반응하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을 수 있다.(울화통: 말귀를 왜 못 알아처먹...)
4.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꿈의 심리적 의미
반복되는 꿈은 종종 내면의 갈등이나 억눌린 감정을 반영할 수 있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꿈은 심리학적으로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1. 표현의 억압: 현실에서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말하지 못하거나, 중요한 순간에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고 느낄 때 이런 꿈이 나타날 수 있다. 꿈은 억눌린 감정을 드러내는 창구가 될 수 있다.
2. 자신감 부족: 중요한 논쟁이나 대화에서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내 말이 상대에게 전달되지 않을 거라는 불안감이 반영될 수 있다.
3. 억압된 분노: 꿈속에서 상대방이 비웃거나 말을 잘랐던 것은, 내가 현실에서 겪은 좌절감이나 무시당한 경험을 반영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분노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에 꿈에서조차 그 감정이 억눌려 있었다.
5. 더 이상 이렇게 답답한 꿈을 꾸지 않는 방법은?
현재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이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내가 꿨던 꿈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거였으니까...
자기표현 능력을 향상시키거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자기 표현 능력의 향상이라는 것도 사실 별거 없다. 다른 말로 자기주장 연습을 하는 건데,
화가 나면 화가 난다, 슬프면 슬프다, 내 마음이 이렇다, 나는 이게 좋고 싫다만 참지 않고 확실히 표현할 수 있어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이걸 싸움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어떻게 유연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도 배워보는 거다.
사실... 내 자신의 감정이나 심리상태도 스스로 주의를 기울여서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으면,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말로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는 심리적 문제를 갖고 있는 어떤 사람들은,
장기간의 심리상담이나 정신분석 등을 통해 오랜 시간과 비용, 노력을 들여 나아지려고 하는 게 아닐까?
정말 쉽지 않은 문제다. 일상의 모든 과업과 책임을 떠안고 살아가면서 주변과 맞춰 잘 지내려고 하는 도중에, 내 마음까지 들여다보고 돌봐야 한다는 것은.. 정말 멘탈 관리가 너무 어려울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나니까! 하는 생각으로, 자기 전 잠깐씩이라도 나는 내 마음과 감정에 솔직한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거다.
암튼, 최근에는 꿈속에서 누가 나를 괴롭히려고 하거나 대치하는 상황에서 주눅 들지 않고 적극적으로 싸운 적도 있었고 해서,
꿈풀이를 찾아보니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자신감과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라고 한다.
(심리상태에 따라 극변하는 꿈속 세상...ㅋㅋ)
또 갈등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고 싸워내는 모습은, 어려운 상황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고 내면의 회복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아, 이거는 ‘반복되는 꿈’ 관련해서 첫 번째 포스팅에 썼던 예전 직장 꿈과도 비슷한 것 같다.
거기서도 나를 누르려는 ㅋㅋ동료와 선배들에게 강하게 나가는 모습으로 꿈이 변했지...
(난 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 거야 ㅋㅋ 안 좋은 꿈 얘기만 적다 보니 마치 온통 트라우마가 범벅된 삶을 산 것 같다ㅎㅎ)
사실 진짜로 정신과 상담받을 때, 의사쌤이 꾸준히 내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않도록 듣다 보니 점점 세뇌가 되었는지 그러려고 내가 의식적으로 노력한 부분도 있다.
부담스러운 부탁 거절하고-
이런 점이 기분 나빴다고 솔직히 말하고- (속이 뻥 뚫림)
사소한 것이라 해도 마음에 들고 안 드는 게 뭔지 확실히 표현하고-
난 원래는 담아두고 끙끙 앓는 스타일인데.
이래서 홧병이 무섭다.
만약 목소리가 잘 안 나오는 꿈을 계속 꾼다면, 평소에 참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을 일단 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무엇보다도 최대한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해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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